계란값 또 7000원대! 산란계 AI 확산으로 식탁 물가 ‘비상’

 “계란 한 판이 7000원이 넘었다고요?” 마트 계산대 앞에서 놀라는 소비자들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000원대였던 계란값이, 다시 7000원대로 치솟았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생활물가가 들썩이면서, 식탁 위 ‘국민 식재료’인 계란조차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계란값, 한 달 만에 7000원대 복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계란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7010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달에는 6000원대였던 가격이 불과 한 달 만에 1000원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이는 평년(6471원) 대비 8.3% 상승, 작년보다도 0.8% 높습니다. 농식품물가지수에서도 계란 항목은 전년 대비 7%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계란값이 다시 오르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한 수요 증가가 아닙니다. 바로 겨울철마다 찾아오는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 때문입니다. AI 발생이 늘면서 산란계(알 낳는 닭) 살처분이 이어지고, 공급량이 감소해 시장 가격이 들썩이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AI 확산, 300만 마리 살처분… 생산량 4% 감소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겨울철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 늘어난 11건입니다. 이에 따라 살처분된 산란계는 약 300만 마리에 달하며, 이는 전국 하루 생산량 5천만 개의 약 3~4% 감소에 해당합니다. 숫자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시장의 계란 가격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AI가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막대합니다. 살처분 후 재입식(새로운 병아리를 들여 키우는 과정)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습니다. 결국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소비자들은 다시 오르는 가격을 체감하게 됩니다.

 서민 물가에 직접 타격… 체감 상승률은 더 높다

정부는 “아직 전체 계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지만, 실제 소비자 체감은 다릅니다. 대형마트의 계란 프로모션은 대부분 종료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한 판 가격이 7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외식업계도 타격이 큽니다. 달걀을 기본 재료로 사용하는 김밥, 제과류, 도시락, 부침개 등 수많은 메뉴에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축산물 전체 상승률(5.3%)보다 계란 항목의 상승률(7.3%)이 더 높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계란값이 올랐다’는 수준을 넘어, 국민 식탁 물가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반복되는 겨울철 AI, 왜 막지 못하나?

AI는 매년 겨울이면 반복되는 숙제입니다. 특히 산란계 농장은 밀집 사육 환경과 낮은 온도, 높은 습도로 인해 바이러스 확산에 매우 취약합니다. 한 번 발생하면 농장 전체를 폐쇄하고 살처분해야 하므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정부는 예방 차원에서 농장 소독 강화와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지만, AI 바이러스의 특성상 완벽한 차단은 어렵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철새 이동 경로와 겹치면서 바이러스의 확산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AI = 겨울철 물가 불안”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은 셈입니다.

 정부 대책  “수급 문제 없다”… 그러나 시장은 불안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계란 생산량은 평년 수준이며, 농가 입식(닭을 새로 들여 키우는 과정)도 꾸준히 증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긴급 수입 계란 도입 계획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한두 달 안에 수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이미 대비책으로 냉장 보관이 가능한 수입란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소비자단체는 정부에 ‘비축 계란 방출’과 ‘가격 안정 기금’ 사용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법

  • 할인 마켓이나 로컬 직거래 장터에서 구매해 가격 변동 영향을 줄이세요.
  • 소비가 많다면 액상 계란·냉동란 등 대체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대량 구매는 피하세요.
  • 가공식품 대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재구성해 비용 효율을 높이세요.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모이면 시장 수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시적인 공포 소비(사재기)를 피하고, 균형 잡힌 구매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결론  계란값은 ‘국민 체감 물가’의 바로미터

계란 한 판 가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서민 가계의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이자, 농업·경제·공급망 시스템의 민감도를 드러내는 신호입니다. 겨울마다 반복되는 AI 확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같은 가격 불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결국 해답은 명확합니다. 정부는 AI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고, 농가는 밀집 사육 구조를 개선하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소비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세 주체가 함께 움직일 때만 진정한 물가 안정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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